문화

세계적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한류는 빛났다

마민석 2020-12-31 (목) 13:13 3년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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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류는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힘을 줘 빛났다. 사진은 (왼쪽위 시계방향으로) 손흥민, 봉준호, 이날치 밴드, BTS.

 


[2020, 위기를 넘어 희망을 쓰다] 한류

 

올 한해를 집어삼킨 단어는 코로나19’.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불러온 위기 속 대혼란에 빠졌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많은 것이 멈췄고 직격탄을 맞았다. 사상 초유의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부단히 애썼던 2020, 우리의 1년을 되돌아 본다.(편집자 주)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전세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한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힘을 줬다. K-브랜드는 영화·음악·드라마·스포츠·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한류 열풍을 몰고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한국 문화 역사상 그리고 한류 역사상 이보다 빛날 순 없었다. 영화 기생충’, 방탄소년단(BTS), ‘킹덤’·‘사랑의 불시착등 한국드라마, 핑크퐁 아기상어 싱앤댄스’, 국악밴드 이날치 밴드’, K-푸드 세계적 확산, 손흥민·류현진·고진영 선수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빛났기에 점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값졌다.

정부도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비롯한 한류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맞서 지난 716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기존 한류와 달리 한국 문화 전반에서 한류콘텐츠를 발굴하고 연관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상호 문화교류를 지향해 지속성과 파급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올 한해 한류의 위상은 단순히 후발자에서 선발자로 인식되는 것을 넘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토록 했다.

 

기생충아카데미 4관왕BTS 발매곡, 빌보드 핫100 2차례 1

 

올해 한국 음반·영화사뿐 아니라 세계 음반·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들이 있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세계적 흥행과 BTS의 미국 빌보드차트 석권이다. 먼저 기생충은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전 세계 202개국에 판매돼 한국영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영화 주류 시장인 북미권을 파고들어 한류의 정점을 찍었다.

BTS의 한국대중음악(K-pop) 열풍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국내 가수가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BTS는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에서 총 31위를 했고, 뒤이어 발표된 앨범 (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이 같은 주에 각각 빌보드 200’100’에서 나란히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가수답게 기록적인 성과를 써내려갔다. 또한 BTS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75만 명의 시청자가 몰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기생충·BTS 효과, 음반·영상물부터 라면·김치까지 수출액 역대 최대

 

기생충·BTS의 효과는 상징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경제 효과로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918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저작권 무역수지는 16000만 달러 증가한 10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영상 저작권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돋보였다.

방탄소년단(BTS)의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91일 미국 빌보드 100 차트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BTS가 지난해 5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듀오 그룹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방탄소년단(BTS)의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91일 미국 빌보드 100 차트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BTS가 지난해 5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듀오 그룹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케이팝의 인기에 음반과 영상물 수출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 올해 1~11월 음반·영상물 등 음반류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9% 증가한 17000만 달러(203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문체부는 9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BTS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정상에 오르면서 불러올 경제적 파급 효과가 1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후 다이너마이트2번 더 1위를 차지했고, 후속곡 ‘Life Goes One’도 정상에 올랐으니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K-푸드 인지도 상승으로 농식품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기생충의 해외 영화상 수상으로 짜파구리인기와 함께 한류의 인기가 확산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 내 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매운 라면과 김치의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짝꿍 식품인 라면과 김치의 수출액이 올해 9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6.3%, 38.5%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또 고추장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세계규격으로 채택돼 수출의 비관세 장벽이 낮아져 세계시장에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폭넓게 알릴 수 있게 됐다.

 

비대면 시대, OTT 시장 등에 업고 세계시장 접수한 ‘K-콘텐츠

 

영화·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 부문도 전 세계에서 한류 위상을 드높였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OTT(인터넷으로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TV서비스) 서비스 시장의 다양성과 코로나19OTT 시청 시간의 급증 등 요인이 있다. 이로 인해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K-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 명실상부한 한국을 각인시켰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드라마 킹덤연속 기획물은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27개의 언어로 제공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열도를 관통했으며, ‘사이코지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