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망백의 기부천사…방역 어벤져스…엄마 같은 보건소 선생님

마민석 2021-04-23 (금) 12:38 3년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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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된 고인순 할머니(상단 왼쪽)와 방역 봉사 중인 최동균 통장(오른쪽), 그리고 오선옥 팀장(하단)의 코로나19 종합상황실 활동 모습. (사진=행정안전부)


[코로나19 ‘우리동네 영웅’] 고인순·최동균·오선옥 씨 인천의 영웅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매월 17개 시·도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지역 주민을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첫 달인 4월에는 인천과 경기도의 영웅들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발휘한 지역사회 구성원의 작은 실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인천의 영웅들로는 망백(望百)의 기부천사고인순 할머니와 몸소 자율방역을 실천하고 있는 최동균 통장, 아이들 돌봄과 심리상담 등을 지원한 오선옥 팀장이 뽑혔다.

91세 기부천사 고인순 할머니

자식들이 쓰라고 준 용돈과 마스크인데 쓸 일이 없어서

어느날 인천시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의 문을 두드린 91망백(望百)’의 고인순 할머니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반듯하게 접힌 50만원과 마스크 11장을 직원에게 건넸다.

이날 마스크와 자녀들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용돈을 모아 기부한 고인순 할머니는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을 독거노인들에게 나줘 주라며 행정복지센터에 수년째 기부를 해오면서 지역신문과 소식지 등에도 소개된 분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기부하고, 그동안 이웃에게 베풀어온 된장과 간장 나눔 등의 선행으로 추천돼 올해 첫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됐다.

고인순 할머니는 영웅으로 선정된 소감을 묻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어서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해 모두 마스크 벗는 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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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기부천사 고인순 할머니.

우리동네 방역 어벤져스 최동균 통장

최동균 인천시 계양2동 통장은 평소 자율방역활동과 취약계층 방역용품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면서 우리동네 방역 어벤져스로도 유명하다.

특히 주 2~3회 이상 지역주택가와 계양산 전통시장, 학교 공원 등을 돌면서 관내 방역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매주 계양산 둘레길 자율방역활동을 겸하고 있다.

또한 관내 취약계층 이웃에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용품을 배부하고, 소외이웃과 독거노인의 안부 확인 봉사는 물론 지역 고등학생을 위해 장학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 통장은 방역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마스크 사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예방 캠페인도 적극 추진, 지역공동체 구성원 간의 유대를 회복하고 연대와 협력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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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방역 어벤져스 최동균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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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같은 보건소 선생님 오선옥 팀장

인천시의 세 번째 영웅은 인천시 서구 보건소 팀장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헌신해온 오선옥 팀장이 선정됐다.

오 팀장은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 근무하면서 확진자 발생 시 기초역학조사와 심층역학조사, 접촉자 분류, 해외입국자관리, 환자이송 등의 업무를 맡으며 체계적인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섰다.

특히 교회 집단발병으로 일가족 3대가 확진돼 생활치료센터로 떠나야하는 상황에서 음성판정으로 남겨진 11살과 9살 자녀들을 위해 보호자 퇴원 시까지 아이들이 임시격리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협의·전담하는 등 아이들 돌봄에 나섰다.

또한 본인이 전담해 하루 2회 이상 아이들의 건강상태 모니터링은 물론 지역보장협의체와의 연계로 의류와 간식 등을 제공했고, 혹시 모를 아이들의 심적 불안에 대비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심리상담까지 지원했다.

이와 같은 발 빠른 대처로 오 팀장은 엄마 같은 보건소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아이들은 부모와의 재회까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낼 수 있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전문 작가의 스마트에코시티비전이 담긴 디자인으로 시공해 보다 쾌적한 이미지로 개선해 방문하는 주민에게 친근감과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했다.

아울러 응급의료지원팀 편성과 운영, 호흡기전담클리닉 지정 및 운영, 자가격리 지원과 돌봄 공백 해소 등으로 의료진과 환자 보호에 솔선수범하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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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지원 및 돌봄공백 해소에 앞장 선 오선옥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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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는 이번 4월에 선정한 인천시와 경기도의 우리동네 영웅을 시작으로 10월까지 7개월간 각 시·도의 영웅을 선정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렇게 선정한 영웅들은 오는 1029일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해 전체 인터뷰 영상 제작 및 정부 대표 국민참여 플랫폼 광화문 1번가에서 분야별 우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는 만큼, 영웅들의 아름다운 실천이 코로나19 위기로 힘든 시기를 견디는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