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마민석
앞산 철쭉은 붉은 빛으로 사랑을 얘기하고
뒷산 백목단은 순수한 설렘으로 춤춘다.
누런 황금빛 들판은 풍요로 넉넉하게 하고
농부는 고향의 인심으로 나그네 발길 잡는다.
아이 똥 싼 바지와 웃음은 동네 정자나무 들썩거리고
이웃집 아가씨 엉덩이 씰룩되면 빨래터 뒤집어 진다.
누렁이 멍에 벗으면 하루가 끝나서 해는 저물고
고추잠자리 노을빛에 물들면 온통 정겨움이 가득
산 너머 삽살이 짓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면
꽃신 옆구리에 찬 아버지 발걸음 재촉한다.
노을진 석양 저편에 굴뚝연기 구름 가듯이
밥 짓는 내음은 아득히 다가오는 내 고향이다.